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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규	(2019-08-19 11:54:48, Hit : 1501, Vote :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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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알케타 미주43동기모임 후기 8

모임 둘쨋날인 화요일은 골프는 쉬고
인근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Redwood National Park 관광이 예정되어 있다.
파크로 가는 길에 머리에 뿔달린 엘크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들을 쳐다보며 반긴다.

석주가 미리 공원국에 어렌지해 둔 park ranger는 무슨 영화속에서
툭하고 방금 튀어나온 듯한 늘씬한 키의 팔등신 금발미녀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무뚝뚝한 사내보다야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다 ㅎ

공원국소속 관리원아가씨가 파크내
Big tree(어마어마하게 큰 레드우드)에 관한 설명을 하는 중에
마침 캠퍼 밴을 운전하며
몬태나주 Glacier National Park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빙하의 눈물)을 거쳐서 온
캠핑의 사나이 이태석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뉴저지 집을 떠난후 장장 2주일 이상을
운전하며 다니는데도
피로의 기색 하나없는 이태석과 부인의
젊은이 못지않은 탄탄한 체력이 정말 부럽다.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거대한 나무인 레드우드,
학명으로는 세코야(Sequoia) 나무는
무려 1억5천만년전부터 온갖 지구환경의 변화에도
살아남은 정말로 대단한 나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 실물로 보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캘리포니아주의 잦은 산불등 이런저런 자연재해들로부터도
무려 30센티미터 두께의 껍질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레드우드는
수령이 자그마치 2000년이상이라고 한다.
키도 120미터이상 까지도 자랄수 있고
기둥직경만 7미터이상이라고 하니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오후에는 트리니다드 어촌마을 해변가의
낭만적인 분위기의 피크닉테이블에서
아까 호스트가 나누어 준 점심을 먹은 후
루펜홀츠 트레일을 따라 바닷가로 나갔는데
돌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아차!
백준기 어부인께서 헛발을 디뎌 그만
바닷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옷이 많이 젖었는데도
막상 본인은 생글거리며 바닷물에 샤워한번하니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 ㅋ

북태평양의 해안 알케타 유레카 일대는
어느 곳을 가도 자연의 순수함으로
삶에 시달리는 인간들에게
아늑하고 평화로운 쉼을 주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위: Redwood National Park 내 Big Tree 앞에서

사진 아래: 아름다운 트리니다드 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