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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규	(2019-08-12 09:08:50, Hit : 1202, Vote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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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알케타 미주43동기모임 후기 1

올해 모임장소인 알케타(Arcata)는 북가주의 조그만 해안도시라
동기님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목적지로의 이동경로가 다양하다.

알케타에도 공항이 있긴 하지만 다른 대도시를 반드시 경유해서 가야 하고
항공요금도 만만치 않아 여러 경로를 논의하다가
동부쪽 뉴욕의 이위곤과 안서규, 아틀랜타의 이주경내외와
한국에서 출발하는 백준기내외 이렇게 6명은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만나
약 300마일 자동차로 북쪽으로 가다가 가는 길에
세계적 와인산지 Napa Valley를 들르기로 했다.

제각각 여러 시간의 비행끝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모두 반갑게
만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좋은 일에는 꼭 무슨 액땜을 해야 한다더니
이미 수개월전에 미리 예약해두었던 7인승 미니밴이
렌터카측의 사무착오로 당장 사용가능한 미니밴이 없다고 한다.

이룬 된장! 그럼 우린 어떡하라고?!
황당하기는 렌터카직원도 마찬가지라 어쩔 도리없이
차고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용가능한 차종가운데에서
가장 큰 차를 찾아보니 겨우 중형 SUV 그것도 딸랑 한대뿐이다..

차 두대를 끌고다닐수도 없는 노릇이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그 SUV로 정하고 골프채와 옷가방등을 싣고 사람여섯명이 타고나니
이건 뭐 사람이 짐짝인지 짐짝이 사람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백준기 이주경 두 귀부인님들께서 걸치신 명품아웃핏들도
완전 마른걸레처럼 구겨져 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그나마 짐짝과 사람이 구분되는 것은 깜깜한 자동차실내에서
짐짝들 사이로 빼꼼히 반짝이는 두개의 눈알갱이들 덕분이다.

우여곡절 실랑이 끝에 렌터카의 실수를 하루치 대여비로 보상받기로 하고
겨우겨우 공항을 빠져나와 안개자욱한 금문교를 건너
미국 와이너리의 자존심 나파벨리로 향한다.

그런데 정말 신통방통한 것은 몸들은 비록 비좁은 차안에서 모두
구겨지고 포개지고 엉망이지만
달리는 차안은 이내 꾀꼬리동산으로 변해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웃고 떠드는 소리때문에
운전당번이 운전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란다.

목적지 알캐타로 가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들은
이번 모임의 호스트 김석주에게서 자상히 들은 바있고
또한 나파벨리에 관한 정보는 전문가 이상으로 지리에 빠삭한
엘에이의 이성채로부터 이미 얻어들었으니
초행 길인데도 마음들이 든든하다.

자동차 안에 짐짝들과 함께 섞여 몸은 불편하지만
그리운 꾀꼬리칭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은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가볍고 상쾌하다.

이제 목적지를 향해 가며 웃을 일만 남았다.

자 달려라 마차야!
그리운 꾀꼬리동산 내 벗님들 만나러~ 가자 가자~ 이랴 이랴~

-계속-

사진 위: 고품격 예술작품 그 자체인 김석주동기 자택과 후원.
건물 실내외의 모든 장식과 디자인들은 김석주 작가부부작품.
-유명쉐프의 음식을 기다리며-

사진 아래: 레드우드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김석주가 셰어홀더인
최고급 프라이빗 골프클럽 Baywood Golf & Country Club 에서 한장 찰칵!